Judith Jockel
₩58,0002011년 1월 3일, 인간의 죽음 후에 남겨진 것들을 통해 그 존재에 대해 이야기했던 사진 작가 미크 반 드 부르트(Mieke Van de Voort)가 사망한 후 절친한 친구였던 유디트 요켈(Judith Jockel)은 그녀의 유품 중 낡고 깨진 캄보(Cambo) 8×10인치 카메라를 가지고 온다. 이듬해 여름 그녀는 친구와 함께 사용하던 스튜디오 정원에 나가 정원의 모든 꽃을 캄보 8×10인치 카메라로 촬영했다. 깨져서 작은 구멍이 생긴 그 카메라는 빛의 양을 제대로 조절할 수 없는 결함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사진에 그대로 드러난 빛의 흐름은 정원의 만개한 꽃 위를 겹겹이 덮으며 쓸쓸하고 오묘한 분위기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