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o Munari
₩15,00020세기를 대표하며 근대 이탈리아 디자인의 기반을 다진 브루노 무나리(Bruno Munari)가 1944년 10월 발행된 잡지 도무스(Domus) 202호에 기고한 글과 사진을 엮었다. 그는 가구 디자인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학과 기능성 사이의 고민을 특유의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안락의자 하나를 두고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앉아 신문, 또는 책을 읽는 그의 모습은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고, 의자의 휴식 기능에 대한 글이 사진과 함께 이어진다. 이 작업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롭고 멋진 의자를 만들기 위한 디자이너들의 고민이 내구성과 편안함이라는 의자의 본질을 망각한 채 진행되는 것은 아닌지, 좋은 의자를 만드는 일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망점 처리된 사진과 검은색, 붉은색만을 사용한 간결한 편집 역시 돋보인다.